1991년 발간된 책이다. 찰스 밴도랜이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자가 지은 고대로부터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인간의 정신적 (유일한) 산물인 지식을 총망라했다는 서평이다. 백과사전의 편집자라는 타이틀답게 저자는 그리 깊지 않은 그러나 매우 폭넓은 조각 지식들에 대한 열거 그리고 그 흐름에 대해 담담하게 평론한다. 물론 서양의 지식에 매우 biased 되어 있고, 동양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책의 가치와는 크게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찰스 밴도랜은 영화 퀴즈쇼의 모티브가 되는 50년대 실제 미국 TV 퀴즈쇼의 조작사건의 주역으로, 아직도 퀴즈쇼 스캔달 하면 떠오르는 주인공이란다. 물론, 퀴즈쇼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50년대 미국 TV 의 퀴즈쇼가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크게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모든 검색에서 찰스 밴도랜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보아 그 임팩트가 크기는 컸던 것 같다.
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워낙 두꺼운 책인데다 그 coverage 가 그리스 이전부터 21세기 예측까지 광범위한 탓에 다 읽는데 근 3주 이상 (조금 더?) 이 걸렸다. 책 읽는데 들어간 시간과 완독 후 insight 의 명료성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역자 후기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앞에 무슨 얘기를 읽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언제고 다시 한번 읽을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책을 valuation 하고 싶다.
사건은 결과를 유발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인류 발전의 큰 흐름을 바꿔 놓은 데는 랜드마크적인 사건이 반드시 있었고, 이 사건의 배후에는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 랜드마크적인 사건을 지적하고, 이 사건의 배후에 얽혀 있는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을 읽어볼 가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암흑의 시대라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발전, 그리고 근대에서 현대로의 이행에 숨어 있는 온갖 사상과 지식의 정리 측면에서 읽어볼만 한다.
동양은 과거 천몇백년을 최소한 부에 있어서는 서양을 앞질러 왔다는 것이 동양인으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자부심이지만, 이 책이 동양에 대한 언급이 극도로 적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글쎄 과연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동양에서 수입되는 향료 비단 도자기등 사치품 수입을 위하여 막대한 금이 필요했고, 그 수요를 대고자 서양인들이 미지의 항해를 시작했고, 이것이 근대로의 이행을 촉진했다는 대목에서, 어쩌면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서양인에 비친 동양 (중국) 의 모습은 빈부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최상류층만을 바라본 오차였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다시 한번 음 이것도 가능한 얘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천년에 거친 지식의 역사에서 지식의 폭발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사건중의 하나가 구텐베르크에 의한 활자술의 발명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납득이 간다. 구텐베르크가 나올때 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전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고려에서 서양보다 수백년이나 앞서 이루어 졌다고 배웠다. 의문은 그런데 왜 우리는 구텐베르크 처럼 정작 누가 금속활자를 개발했는지에 대해 모르고, 또 하나 왜 그리 일찍 금속활자를 개발해 놓고도 정작 지식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책 속 군데군데 보이는 저자의 해석에서, 퀴즈쇼 부정행위롤 망신당한 좋은 집안 좋은 출신 자식이란 저자의 꼬리표에서 보이는 것 처럼, 저자는 미국식 민주주의에 깊게 물들어 있는, 소위 보수꼴통의 냄새가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책의 가치와는 크게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찰스 밴도랜은 영화 퀴즈쇼의 모티브가 되는 50년대 실제 미국 TV 퀴즈쇼의 조작사건의 주역으로, 아직도 퀴즈쇼 스캔달 하면 떠오르는 주인공이란다. 물론, 퀴즈쇼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50년대 미국 TV 의 퀴즈쇼가 얼마나 인기 있었는지 실감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 크게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모든 검색에서 찰스 밴도랜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보아 그 임팩트가 크기는 컸던 것 같다.
천 페이지에 육박하는 워낙 두꺼운 책인데다 그 coverage 가 그리스 이전부터 21세기 예측까지 광범위한 탓에 다 읽는데 근 3주 이상 (조금 더?) 이 걸렸다. 책 읽는데 들어간 시간과 완독 후 insight 의 명료성간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역자 후기까지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앞에 무슨 얘기를 읽었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언제고 다시 한번 읽을 필요가 있다는 정도로 책을 valuation 하고 싶다.
사건은 결과를 유발한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인류 발전의 큰 흐름을 바꿔 놓은 데는 랜드마크적인 사건이 반드시 있었고, 이 사건의 배후에는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다. 랜드마크적인 사건을 지적하고, 이 사건의 배후에 얽혀 있는 지식 패러다임의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을 읽어볼 가치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암흑의 시대라는 중세에서 근대로의 발전, 그리고 근대에서 현대로의 이행에 숨어 있는 온갖 사상과 지식의 정리 측면에서 읽어볼만 한다.
동양은 과거 천몇백년을 최소한 부에 있어서는 서양을 앞질러 왔다는 것이 동양인으로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자부심이지만, 이 책이 동양에 대한 언급이 극도로 적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글쎄 과연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동양에서 수입되는 향료 비단 도자기등 사치품 수입을 위하여 막대한 금이 필요했고, 그 수요를 대고자 서양인들이 미지의 항해를 시작했고, 이것이 근대로의 이행을 촉진했다는 대목에서, 어쩌면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당시 서양인에 비친 동양 (중국) 의 모습은 빈부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최상류층만을 바라본 오차였을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다시 한번 음 이것도 가능한 얘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수천년에 거친 지식의 역사에서 지식의 폭발을 가능하게 한 가장 중요한 사건중의 하나가 구텐베르크에 의한 활자술의 발명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납득이 간다. 구텐베르크가 나올때 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전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고려에서 서양보다 수백년이나 앞서 이루어 졌다고 배웠다. 의문은 그런데 왜 우리는 구텐베르크 처럼 정작 누가 금속활자를 개발했는지에 대해 모르고, 또 하나 왜 그리 일찍 금속활자를 개발해 놓고도 정작 지식의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책 속 군데군데 보이는 저자의 해석에서, 퀴즈쇼 부정행위롤 망신당한 좋은 집안 좋은 출신 자식이란 저자의 꼬리표에서 보이는 것 처럼, 저자는 미국식 민주주의에 깊게 물들어 있는, 소위 보수꼴통의 냄새가 풍기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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