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6, 2010

파워포인트를 금하라..

아침에는 임원조찬회 참석, 오후는 연구소 기술전략회의 발표를 들으면서 보냈다.

임원조찬회 강사로 초빙된 옻칠 전문가 전용복 선생은 파워포인트 한장 없이 말씀하셨고, 연구원들은 평균 20장이 넘는 현란한 파워포인트 쇼를 보여줬지만, 전용복 선생의 말씀은 아직도 생생히 머릿속에 남아 있는 반면, 연구소 발표는 열심히 잘하겠다는 말 외에는 기억나는 것이 없다.

멀티미디어 시대라고는 하지만, 책의 근간은 글이고, 발표의 근간은 말이다. 본말이 전도되면 무리수가 따르게 되는 법이고, 파워포인트가 발표의 80% 를 차지하는 이 현상은 확실히 본말이 전도되었다고 생각된다. That's why nothing left after more than 20 intensive graphic show yesterday.

아침에 일어나 as usual 트위터 타임라인을 쭉 돌아보니, "스티브 잡스는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잡스처럼 키노트하라 등록하세요" 라는 홍보 문구가 보인다. 스티브 잡스가 파워포인트를 쓰지 않고, 자사의 키노트로 발표자료를 만든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진정 중요한 것은 여전히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핵심은 말과 컨텐츠라는 것이다.

회사에 이렇게 현란한 그래픽이 판치게 된 것은 아마도 6 시그마 도입 이후라고 생각한다. 그래픽이 발표를 대신하고, template 이 생각을 대신하게 되었다. 

발표에 파워포인트를 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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